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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안녕, 소중한 사람

안녕, 소중한 사람 (정한경 에세이)

 

빼빼로데이날 선물받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이미 봤던 내용을 다시 읽어보아도 새롭게 다가와서 닳도록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연애를 하며 느끼는 감정이 매순간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연애를 하다보면 상대로 인해 행복해지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며 관계에서 여러가지 영향을 받는다.

 

나의 지난 연애를 돌이켜보면, 난 이상하리만큼 관계에서 힘듦에 더 민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감정의 고저가 크지않았던 때를 그리워하며, 정들기 전에 관계를 빠르게 끊어낸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꽤 오래 지속했던 적도 있었는데, 모든 이별의 끝에서는 결국 서로가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아주 무너졌었다. 이런 과정을 여러차례 겪다보니 매번 다시 혼자만의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마음의 벽을 더욱 굳건히 걸어잠궜고 새로운 기회가 생기더라도 빠르게 상대를 평가하고 오직 빠르게 끊어내려는 그 하나에 초점을 맞춰 상대를 지켜봤다.  

 

책의 한페이지를 펼쳐 읽으며 나는 그동안의 연애에 대한 사고방식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중이다. 아래는 내용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평지는 온다

가파른 삶을 오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손을 놓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지,
얼마나 가까이 걷고 있느냐가 아니다.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걷는 법을 아는 것.
고개를 돌리면 언제든 서로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잠시 떨어져 걷는 시간에 서로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파른 구간이 지나고 평지가 오면, 놓쳤던 손을 다시 잡으면 그만이다.
그때 서로를 따스하게 안으면 그만이다.
서로 등 돌리지 않는다면
숱한 고난에도 끝까지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걷는다면.

언젠가 평지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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